더 버지, 프롬프트로 이펙트 만드는 폴리엔드 AI 기타 페달 'Endless' 리뷰
더 버지가 음악 장비 제조사 폴리엔드(Polyend)가 내놓은 AI 기타 이펙트 페달 'Endless'를 리뷰했다. Endless는 ARM 프로세서를 탑재한 299달러짜리 프로그래머블 기타 페달로, 텍스트 프롬프트를 입력하면 이를 작동하는 기타 이펙트로 바꿔 주는 'Playground'라는 AI 에이전트 묶음과 짝을 이룬다. 리뷰어는 누군가 AI 기타 페달을 절실히 원했던 것 같지는 않지만 누군가는 결국 만들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폴리엔드가 그 첫 시도에 나섰다고 평했다.
정확히 말하면 AI가 페달 안에 들어 있는 것은 아니다. 폴리엔드는 별도의 커스텀 LLM을 학습시켜 페달에 올릴 이펙트 코드를 만들도록 했다. 사용자는 C++로 직접 이펙트를 짤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무료 이펙트를 내려받거나 Playground에서 프롬프트로 만들게 된다. 폴리엔드는 이 이펙트를 '플레이트(Plate)'라 부르며, 내려받은 이펙트에 맞춰 끼우는 물리 페이스플레이트는 20달러에 살 수 있다.
현재 플레이트 갤러리에는 약 60종의 이펙트가 올라와 있으며 대부분 폴리엔드가 직접 개발했다. 단순한 새추레이터부터 테이프 루프 시뮬레이터, 기타 신스, 자동 연주 드럼 머신까지 다양하다. 리뷰어는 로파이 옥타브 다운 이펙트 'Grunt', 리버브 'Infinite Hall', 그래뉼러 피치시프팅 리버브 'Tessera', 그래뉼러 딜레이와 리버브, 트레몰로를 합친 'Stardust'를 마음에 든 이펙트로 꼽았다. 폴리엔드는 갤러리를 서드파티 기여에도 개방하고 있다.
Playground는 폴리엔드 자체 이펙트 라이브러리로 학습된 여러 AI 에이전트가 함께 동작하는 웹 프론트엔드다. 프롬프트를 해석하고, 이펙트 알고리즘을 고르고, 그에 맞는 코드를 생성한 뒤, 그 코드가 청력을 해치지 않고 제대로 돌아가는지 검증한다. 사용자가 원하는 이펙트와 조작 방식, 즉 노브 3개와 풋스위치를 짧게 또는 길게 누르는 동작을 설명하면 보통 세 가지 옵션을 제시하며, 코드 생성에 들어가기 전 단계에서 아이디어를 다듬을 수 있다.
이펙트 생성에는 토큰이 든다. 페달에는 토큰 2,000개가 기본 제공되며, 추가 토큰은 2,000개당 20달러다. 단순한 퍼즈는 20토큰 정도면 되지만, 리듬에 맞춰 글리치가 들어간 그래뉼러 루퍼는 500토큰까지 들 수 있다. 토큰을 많이 잡아먹는 것은 최초 생성보다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한 반복 작업이다. 리뷰어는 평가용으로 100달러어치인 토큰 1만 개를 받아 3,500개 남짓을 쓰고 마음에 드는 이펙트 세 개와 실패작 몇 개를 얻었다.
Playground는 코드를 내놓기까지 느릴 수 있어, 이펙트 복잡도에 따라 한 번 생성에 5분에서 10분 남짓 걸린다. 리뷰어는 'Resonant Taps'라 이름 붙인 이펙트를 만들며 여섯 번을 다시 생성했고, 깨진 CD가 튀는 듯한 이펙트 역시 16분음표와 8분음표, 4분음표에 스터터를 맞춰 달라고 구체적으로 요청한 끝에 여섯 번 만에 원하던 결과에 가까워졌다.
펌웨어 쪽 불편도 있다. Endless는 한 번에 이펙트 하나만 올릴 수 있다. USB로 컴퓨터에 연결하면 외장 드라이브로 잡히고 파일을 끌어다 놓으면 되지만, 새 이펙트를 올린 뒤 페달이 자동 재부팅되더라도 대부분 전원을 직접 뺐다 꽂아야 제대로 작동했다. 컴퓨터에서 페달을 수동으로 제거했다가 다시 연결해야 하는 경우도 있어 반복 테스트 속도가 크게 떨어진다.
리뷰어는 표준적인 이펙트만 원한다면 저렴한 전용 페달을 몇 개 갖추는 편이 낫다고 봤다. Endless를 살 이유는 아직 세상에 없는, 꿈꾸던 이펙트를 직접 만들어 보려는 경우뿐이라는 것이다. 다만 Playground가 만들어 내는 이펙트가 전문 오디오 개발자의 정교한 프로그래밍을 따라잡지는 못한다며 기대치를 낮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장점으로 무료 이펙트가 많다는 점과 쓰기 쉬운 Playground, 합리적인 가격, '윤리적' AI를 향한 진지한 시도를 꼽았고, 단점으로는 반복 생성에 드는 시간과 펌웨어 잔버그, 다른 커스텀 이펙트 페달 대비 제한적인 제어를 들었다. 결론적으로 그는 폴리엔드의 Endless가 싫지는 않지만 자신의 페달보드에 올리지는 않겠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