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 스크린샷을 AI로 정리해 검색되는 기억 저장소로 바꾸는 앱 공개
스크린샷으로 쌓인 휴대폰 카메라 롤의 디지털 잡동사니를 정리해주는 새 앱 '풀(Pool)'이 공개됐다. 그동안 카메라 롤은 추억을 다시 보는 용도뿐 아니라 레시피, 패션 영감, 여행 아이디어, 인상적인 문구, 재미있는 트윗, 제품 추천 등 온라인에서 발견한 온갖 것을 모아두는 보관함 역할을 해왔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앱에 사진 접근 권한을 주면, 저장된 사진들이 '풀(pools)'이라 불리는 범주로 옮겨진다. 이 범주는 사용자가 그동안 저장해온 제품, 장소, 사물에 따라 달라져 각자에게 고유하게 만들어진다.
풀은 AI 시대에 북마크를 재발명하는 여러 앱 중 하나다. 마이마인드(mymind), 패브릭(Fabric), 레인드롭(Raindrop) 같은 스타트업이 링크나 이미지, 저장한 콘텐츠 정리를 돕는 반면, 풀은 특히 스크린샷에 집중하고 AI로 사용자가 나중에 다시 보려던 것을 재발견하고 실행에 옮기도록 돕는다.
풀은 가져온 스크린샷의 원본 링크를 추적해낸다. 예컨대 사려고 찍어둔 제품 스크린샷이면 판매처 웹사이트로 연결하고, 인스타그램에서 본 레시피라면 작성자가 공유한 재료와 조리법을 불러온다.
공동창업자 막심 주니크(Maxime Junique)는 이 아이디어가 자신과 공동창업자 피트 테르헤이덴(Piet Terheyden)이 똑같은 문제를 겪으며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둘은 기억하고 싶은 것을 스크린샷으로 찍어두지만 결국 다시 찾지 못했다. 수년 전 코워킹 스페이스에서 만난 두 사람이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친구들도 디자인 아이디어 같은 것을 자주 찍어두고는 잊어버린다고 답했다.
풀은 사실 약 3년 전 두 창업자의 제품·디자인 스튜디오 '스피노프 스튜디오(Spinoff Studio)'에서 처음 나온 제품이다. 초기 버전은 두 사람이 밴에서 생활하며 리스본에서 2주 만에 랜딩 페이지와 웹사이트, 초기 빌드를 만들어 완성했다. 그러나 먼저 돈을 버는 제품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B2B SaaS로 방향을 틀고 풀을 보류했다.
스튜디오는 이후 지난해 인수된 CRM 소프트웨어 '웨이트리스(Waitless)' 등 다른 제품을 만들었다. 풀을 되살린 건 AI의 성숙이었다. 개인의 비정형 데이터를 이해한다는 핵심 아이디어가 갑자기 실현 가능해 보였기 때문이다.
주니크는 "이메일, 은행 거래내역, 채팅 로그처럼 생산성 위주의 데이터는 모두가 노리지만, 우리가 모두 가진 이 깊이 감정적인 데이터셋을 노리는 사람은 누구인가"라며 AI에 거의 손대지 않은 미개척 데이터셋이라고 봤다.
풀은 스크린샷을 기억처럼 다뤄, 일부는 지금 더 중요하고 일부는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게 한다. 가령 행사 입장권 바코드를 찍어두면 행사가 끝난 뒤 사라지고, 인스타그램의 행사 전단을 찍어두면 풀의 AI 에이전트가 입장권 구매처를 찾아 예매 사이트로 연결해준다. 검색하거나 내장 AI 어시스턴트에게 물어 원하는 것을 찾을 수 있다.
창업자들은 다음 단계로 이 개념을 개인 비서 역할을 하는 별도의 두 번째 앱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앱 진입 시 화면에서 누르고 끄는 마스코트인 작은 고무 오리는 이들이 준비 중인 에이전트형 AI 앱의 브랜드 요소가 된다. 풀은 제너럴 카탈리스트, 키마 벤처스, 파리의 소스 벤처스 등과 윈스턴 두, 줄리안 블레신, 토마 리쿠아르 등 엔젤로부터 200만 달러가 조금 넘는 프리시드 투자를 유치했으며, 현재 iOS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