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농촌 '데이터센터 반대' 확산… 일리노이 Tazewell 카운티 8마일 인근 프로젝트 폐기, Pew '계획 중 67% 농촌·기존 87% 도시'
미국 일리노이주 Tazewell 카운티에서 농민 Michael Deppert가 자신의 농장에서 약 8마일(약 13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제안된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시민 저항 끝에 폐기됐다고 보도됐다. Deppert는 모래 토양 아래 자연 수원(natural pool of water)에서 호박·옥수수·콩 작물의 관개수를 길어 올리는 농민으로, 데이터센터가 같은 대수층(aquifer)을 끌어 쓰면서 작물 수확량과 수익이 침식될 것을 우려했다.
Deppert는 지역 farm bureau(농장 협회 로비 단체)의 회장이기도 하다. 그는 인근 주민들도 데이터센터가 "깨끗하고 좋은 식수"에 미칠 영향에 대해 "긴장했다(nervous)"고 전했다. 주민들은 시의회 회의장을 가득 채우고 청원을 모으는 등 강력한 반대 캠페인을 전개했고, 수개월 만에 개발사 Western Hospitality Partners가 주도하던 프로젝트가 결국 백지화됐다.
Deppert는 "누군가가 하고 싶은 대로 다 하도록 그냥 누워 있을 수는 없다(You just can't lay down and let everybody do whatever they wish)"고 말했다. 이번 사례는 미국 전역의 농촌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데이터센터 반대 흐름의 한 단면으로, AI와 클라우드 컴퓨팅 인프라의 폭발적 확장에 대한 백래시가 가장 격렬하게 표출되는 곳이 농촌이라는 평가다.
한때 도시·소도시 인근에 모여 있던 데이터센터들은 이제 저렴한 토지와 세금 인센티브를 좇아 농지로 이동하고 있다. Pew Research Center 통계에 따르면 계획 중인 데이터센터의 67%가 농촌 지역에 위치하는 반면, 기존 데이터센터는 87%가 도시 지역에 자리 잡고 있다.
AI 보안 기업 10a Labs가 운영하는 리서치 프로젝트 Data Center Watch의 수석 분석가 Miquel Vila는 "농촌 지역사회가 표적이 됐다(Rural communities have become a target)"고 말했다. 블룸버그 집계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3년 동안 미국 전역에 160개 이상의 AI 중심 신규 데이터센터가 건설됐으며, 이는 기존 총량 대비 약 70%의 증가를 의미한다.
산업이 빠르게 확장하면서 여론은 점차 경직되고 있다. Pew Research Center 조사에서 미국인들은 데이터센터에 대해 환경 영향, 국내 에너지 비용, 인근 지역사회의 삶의 질 측면에서 "이롭다"보다 "해롭다"고 보는 비중이 더 높게 나타났다.
Tazewell 카운티 사례는 AI 인프라 입지 경쟁이 단순한 토지·전력 확보 문제를 넘어 지하수, 식수, 농업 생산성 같은 지역 자원과 직접 충돌하는 단계로 진입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농촌 지역 풀뿌리 저항이 누적될 경우 향후 신규 데이터센터의 인허가와 입지 결정에 적지 않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