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농촌에 쏠리는 AI 데이터센터, 텍사스 254개 카운티서 순고용 효과 사실상 0
미국 농촌 지역으로 몰려드는 AI 데이터센터가 일자리 창출이라는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더버지가 보도한 메인주 제이의 데이터센터 추진 사례와 볼주립대 텍사스 254개 카운티 연구는, 데이터센터가 들어선 지역에서 영구 일자리가 사실상 늘지 않는다는 결과를 함께 보여준다.
메인주 제이(Jay)에서는 1,500명을 고용했던 앤드로스코긴 제지공장이 2020년 펄프 디제스터 폭발 이후 폐쇄됐다. 2023년 JGT2 리디벨롭먼트가 합작 형태로 140만 평방피트 부지를 인수했고, 토니 맥도널드가 이끄는 팀은 기계 설비를 파키스탄으로 보내고 부지를 정리해 올해 매각 계약을 마무리했다.
매수처는 뉴욕 기반 센티넬 데이터센터스로, 헬스케어·금융·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를 운영해온 회사다. 맥도널드는 이 시설이 5억 5,000만 달러 규모의 AI·머신러닝용 GPU를 다루는 '네오클라우드' 데이터센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기준상 랙당 100kW 이상의 전력과 직접 칩 또는 침수 냉각 방식이 필요해 공간과 물 자원이 많이 든다.
메인주 의회는 20MW 이상 데이터센터에 18개월 모라토리엄을 부과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발의자인 멜라니 삭스 메인주 하원의원(에너지·유틸리티·기술 위원장)은 1월 30일 법안을 위원회에 처음 올렸고, 4월 14일 상·하원을 모두 통과했다. 그러나 재닛 밀스 주지사는 4월 24일 거부권을 행사하며 제이에 들어설 125~150개의 고임금 영구 일자리를 거부 사유로 들었다.
미국 전역의 데이터센터 입지는 농촌으로 쏠리고 있다. 퓨리서치센터의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에서 계획 중인 데이터센터의 67%가 농촌 지역에 들어서고, 39%는 현재 데이터센터가 한 곳도 없는 카운티에 향한다. 35개 이상의 주가 인센티브와 세제 혜택을 내걸고 데이터센터 유치에 나섰다.
그러나 일자리 효과는 미미하다. 볼주립대학 경영경제연구센터장 마이클 힉스 교수는 지난해 11월 텍사스 254개 카운티의 데이터센터 개장 사례를 분석한 미국 첫 인과적 연구를 발표했다. 결과는 데이터센터의 장기 순고용 효과가 사실상 제로이며, 시설 내 일자리가 늘어도 같은 업종 다른 곳에서 일자리가 상쇄된다는 것이었다.
힉스 교수는 "공사 인력은 자기 몫의 작업을 마치고 3주 정도 후 떠난다"며 "진짜 문제는 영구 일자리가 데이터센터에 따라붙는가인데, 텍사스의 답은 '아니오'였다"고 말했다. 멜라니 삭스 의원도 "30개 일자리가 제이에는 중요하더라도, 메인 주민 140만 명을 위한 보호 장치를 30개 일자리 때문에 걷어낸 셈"이라고 지적했다.
농촌 지방자치단체는 협상력에서 불리한 위치에 있다. 메인 주의회는 데이터센터를 일부 기업 세금 감면 대상에서 제외했지만, 지방정부 차원의 세금 감면 계약은 여전히 가능하다. 학교·커뮤니티 시설·도로 등 공공 인프라 투자를 기대하던 소도시일수록 협상력 부족이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