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미국 상장 추진… 100~140억 달러 규모 ADR 발행 전망
한국의 메모리 반도체 대기업 SK하이닉스가 미국 증시 상장을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이번 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F-1 양식을 비공개 제출했으며, 2026년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예상 조달 규모는 100억~140억 달러로 대형 IPO가 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 등 AI 시스템에 핵심인 고대역폭 메모리(HBM)의 주요 공급업체임에도, 미국 상장 반도체 기업 대비 밸류에이션 할인을 받아왔다. 시가총액 약 4,400억 달러이지만, 밸류에이션 배수는 미국 상장 경쟁사보다 낮다. 이번 미국 상장은 마이크론과 같은 글로벌 경쟁사 수준으로 밸류에이션 격차를 좁히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최대주주인 SK스퀘어는 2025년 12월 기준 20.0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한국 공정거래법상 상장 자회사에 대해 최소 20% 지분을 유지해야 한다. 현재 주가 기준으로 약 2%의 신주를 발행하면 SK스퀘어의 지분 유지 조건을 충족하면서 100~140억 달러를 조달할 수 있다.
SK하이닉스의 미국 상장 움직임은 한국 반도체 업계 전반에 파급 효과를 미치고 있다. 주요 주주인 아티산 파트너스(Artisan Partners)가 삼성전자에도 유사한 미국 상장(ADR)을 고려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SK하이닉스 CEO 곽노정은 3월 25일 주주총회에서 AI 시대의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 약 750억 달러(100조 원 이상)의 순현금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2050년까지 한국 용인에 약 4,000억 달러를 투입해 반도체 클러스터를 건설할 계획이며, 한국과 인디애나에도 각각 약 250억 달러, 33억 달러 규모의 신규 시설을 건설 중이다.
또한 SK하이닉스는 이번 주 ASML로부터 2027년까지 79억 달러 규모의 극자외선(EUV) 리소그래피 스캐너를 도입하는 계약을 발표했다. AI용 HBM 생산 확대를 목표로 한 대규모 자본 투자가 미국 상장을 통해 뒷받침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