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2026년 6월 6일 AM 03:05
AI 투자 광풍 반대편서 뜨는 '폰 내려놓기' 스타트업들
AI 스타트업 모금 규모가 연일 자체 기록을 갈아치우는 가운데, 일부 창업자들은 정반대 방향으로 사업을 키우고 있다. 사람들을 더 많은 화면 앞으로 붙들어 두는 대신, 화면 밖 현실로 끌어내겠다는 흐름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운동기구 스타트업 미러(Mirror)를 창업했던 브린 퍼트넘이다. 그는 사람들을 오프라인 게임과 소셜 경험을 통해 한자리에 모으는 데 초점을 맞춘 스타트업 'Board'를 위해 자금을 유치했다.
DIY 컴퓨터를 직접 만드는 '사이버덱(cyberdeck)' 제작자들도 화제다. 이들은 기발한 수제 컴퓨터를 만들어 입소문을 타고 있는데, 이 기기들은 사용자에게 말 그대로 '밖에 나가 풀이라도 만지라(touch grass)'고 권하는 콘셉트를 내세운다.
이런 움직임은 AI를 뺀 브라우저를 내세우는 흐름과는 결이 다르다는 평가다. 단순히 AI에 대한 반발에 그치지 않고, 사람들이 좀 더 인간적으로 느껴지는 것들에 진심으로 끌리고 있다는 신호로 읽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투게더 테크' 흐름은 거대한 AI 투자 열기를 배경으로 더욱 두드러진다. 같은 시기 앤스로픽은 비공개로 기업공개(IPO) 서류를 제출했고, 알파벳은 800억 달러 규모의 AI 자금 조달에 나선 상황이다.
결국 시장의 돈이 다시 거대 기업들로 흘러 들어가는 구도 속에서, 사람을 화면 밖으로 불러내려는 스타트업들이 어디까지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가 이번 흐름의 관전 포인트로 남는다.